안녕하세요. 재작년에 선배님으로부터 이곳을 소개 받았지요. 소개 말씀을 듣고, 그런 곳도 있어요?? 라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웬... 니콘 D700이 제 손에 들어 왔습니다. 바닥은 벗겨지고, 다른 곳도 찍히고... 참.. 험하게도 쓴 카메라를 넘겨 받은 분이 
자기는 펜탁스를 사용해서 저보고 써 보라고 주더군요. 처음에 야외에 나가서 촬영하는데, 좀 이상하더군요.
사진이 시커멓게 나오고, 미러가 올라갔는데, 내려오지를 않고... 여기저기 물어보니, 셔터박스가 고장났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 말이 맞긴 맞더군요. 그래서 고치려고 이곳에 사진을 올리고 문의를 드렸지요. 
답변을 해 주셨지만, 또 1년이 지나갔습니다. 수리비....가 없었거든요. 에구...

그리고 올해... 드디어 수리를 할 수 있는 비용이 마련되었습니다. 당근... 즐거운 마음, 기대하는 마음으로 SLRGG 수리 센터로 카메라 본체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오질 않았네요. 혹시... 하는 마음에 전화를 했는데, 전화번호가 잘못되었더군요. 그리고 친절한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차분히 설명해 주시는 것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예상되는 수리비용이 준비한 것보다는 쬐끔... 남더군요. 그래서 더....^^

제가 다음 주에는 외국에 좀 나간다고 말씀드렸는데, 수리 시간이 좀.. 짧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말씀없으셨네요.
믿는 마음으로 한 주간을 기다렸지요. 그리고 문자가 왔습니다. 수리가 완료되어서 입금하시면 발송하시겠다고요.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입금했습니다. 당근... 얼릉해야지요. 

그리고 도착한 카메라... 집에 와서 보니... 마눌님께서 이미 택배 포장을 헤체 작업을 해 놓으셨더군요.. ㅠ.ㅠ
마치.. 생선 회뜨기 위해서 해체작업을 한 것 같다는 느낌... 
탁자에 있는 카메라는 공기주머니가 있는 포장 비닐로 잘 포장이 되어 있어서 손으로 뜯지를 못하겠더군요.
조심조심 칼을 가지고 뜯었습니다. 그리고... 내 손에 들어온 디칠백이... 아고아고 얼마 만에 정상적인 모습으로 내 손 안에 들어왔누...
잠시 감동의 시간... ㅠ.ㅠ

저녁 내내... 만지작 거리면서 익숙지 않은 조작 방법도 알아 보고, 탁자 위의 가로등... 스탠드 아래서 책을 찍어 보기도 하고...
셔터 소리에 익숙해 지려고 셔터를 눌러보고, 찍힌 사진이 디구공이와 얼마나 다른지 살펴보기도 하고... 
꿈나라로 갔습니다.

그리고 밝은 날... 드더 디칠백이를 둘러 메고 손님을 만나러 나섰습니다.
시그마 24-70mm을 물려서 갔습니다. 시그마 렌즈도 아는 분이 주셔서 사용하는 것인데... 색감이 조금 그렇지만, 
보정을 하니까 그럭저럭 좋더군요. 아직 충분히 감을 잡을 수는 없지만, 아주 잘 활용하고 있지요.
암튼... 이래저래 얻어서 쓰는 헝그리 막샷 찍사라서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사진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다니면서 찍은 사진을 보니... 역시 칠백이를 SLRGG병원에 잘 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이곳에 중언부언 후기를 올립니다. 
참고로... 제가 받은 디 칠백이는 바닥이 까져서 허옇습니다. 다른 부분도 깨끗하지 못합니다.
칠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냥 쓰는 것이 오히려 폼이 날 것도 같더군요. 상담해 주시면서도 그냥 사용하시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향도 전해 주시고 해서 칠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보기 흉한 것이 아니라면, 또... 정말 사진을 좋아해서 수리를 맡기시는 것이라면
칠보다는 벗겨지고 상처받은 카메라가 오히려 연륜을 드러내 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진이 어떻게 나오느냐이지 
겉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겠지요.

SLRGG 사장님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외람된 부탁인지 모르겠으나, 믿고 맡길 수 있는 수리점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바라기는 오래오래 같이 늙어 가면서 수리를 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디구공이도 지금 삐꺼덕 거리는데, 이 녀석은 언제 맡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헝그리 찍사의 비애입니다.ㅠ.ㅠ

긴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사장님께도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 저... 사진 파일을 못올리게 되어 있군요. 오늘 찍은 사진... 살짝 보정해서 올린 곳을 링크합니다.
구공이랑 찍은 것이 섞여있는데, 칠백이로 찍은 것만 링크합니다.


http://blog.daum.net/_blog/photoImage.do?blogid=0qDpa&imgurl=http://cfile223.uf.daum.net/original/9957E1465AB6425E2E6418
http://blog.daum.net/_blog/photoImage.do?blogid=0qDpa&imgurl=http://cfile207.uf.daum.net/original/99632F465AB6425F08B3A1
http://blog.daum.net/_blog/photoImage.do?blogid=0qDpa&imgurl=http://cfile229.uf.daum.net/original/9993C1425AB64254119203
http://blog.daum.net/_blog/photoImage.do?blogid=0qDpa&imgurl=http://cfile201.uf.daum.net/original/994527425AB642562AF361
http://blog.daum.net/_blog/photoImage.do?blogid=0qDpa&imgurl=http://cfile219.uf.daum.net/original/99E163465AB6425F24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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