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20d 수리 했습니다.
노출이 늘 부족으로 나와서 고장 판단하고 SLR클럽에서 알게 되어 나름 명성이 있길래 수리를 맡겼습니다.
20d 제가 사용한것은 2009년 4월경 부터니까 2년 좀 넘었는데 중고이다 보니 고장날 때가 된거 겠죠. 나이가 많이 먹은 기종이라
내수제품으로 요즘 중고로 사도 수리비랑 비슷할 듯 해서 좀 망설이긴 했는데 요즘 새 기종들도 딱히 마음에 드는것도 없고 돈도 문제라
택배 수리접수했습니다.
처음에는 AF 유닛(? 기억이 가물가물)이 고장이라고 중고 부품으로 교체를 권유하셔서 수리 받았습니다.
택배로 받고 시험 촬영을 몇번 하다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동일 증상이 나오더군요.
다시 수리 접수했습니다. 이번에는 셔터박스 고장으로 진단이 나와서 신품교환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돈이 좀 나가다 보니 한참을 고민하다가 전화드렸습니다.
먼저 수리할때 교환된 부품이 혹시나 이상이 없었던 건 아닌지.
뭐 사장님을 의심해서라기 보다는 저도 공대 졸업한 엔지니어다 보니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짚고 넘어가야 하는게 제 자신을 납득시킬수 있기 때문에
확인차 여쭤본 거였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좀 불편하셨던지 손님을 속이지는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많이 자제하고 계셨지만 목소리 톤이..
제가 수리를 망설이니까. 제 입장도 이해하신다며 셔터박스 수리비만 받겠다고 하시더군요.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저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유사한 경우에 억울하게 항의 받는 경우도 있으셨을 테지요. 저는 뭐 무조건 의심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사장님과 대화를 통해서 제가 확인해 보고 싶었고 제 자신이 납득하고 싶었지요. 저 진상떠는 사람아닙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닿아서 다시한번 인연이 되면 좀 더 여유있게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시는 모습 존경합니다.

아무튼 덕분에 수리 잘 받았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