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불만족스러워하는 글과 만족해 하는 글이 있어서
국네에서 수리를 할지, 직접 일본으로 보낼 것인지를 망설이다가, 혹시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AF-S 80-200mm 렌즈를 맡겼는데요...


다른 렌즈들과 유사하게 AF쪽 문제였죠. 소리가 이상하더니...
맡긴 김에 조그맣게 렌즈 주변쪽에 생긴 곰팡이(안면이 있는 니콘 AS에서 제거 의뢰했더니, 사진에 영향도 없는데 뜯기에 너무 아깝다고 해서 그냥 쓰던)
까지 제거하는 게 좋을 지를 물었고, 더 커져서 제거 힘들기 전에 제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AF쪽 문제 수리하는 김에 제거를 부탁했는데요...

(일본에서 직접 구입해서 10년 이상을 애지중지 써 온 그레이 컬러의 민트급이었음)

수리 전에 깔끔하던 렌즈 내부가 엉망이네요. 거의 먼지없이 깔끔했었는데,

돌아온 렌즈는 금속 가루들, 특히 큰 것은 나사산이 뭉게진 조각이 보이고(굴러다님), 섬유먼지... 금속 가루...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렌즈 안에 들어있네요. 방진설비까지 바라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내부에 이런 물질들(일본어로 チリ、ホコリ、ゴミ)라고 하는 것들이 너무 심하게 늘어서
얼마나 기분이 찝찝한지 모릅니다. 최소한 의뢰한 렌즈를 분해할 때는 가능한 한 신경을 쓰고 최종단계에서도 꼼꼼하게 작업을 하셨으면 이 정도는 아니겠다 싶은데요...

일본 서비스센터에서도 원하면 유상으로 먼지 제거 해 주지만, 그냥 쓰려고 합니다. 특별히 사진에 영향이 없으면요.
나중에 정말 안되겠다 싶으면 일본 갈 때 일본 니콘서비스에서 유상으로 청소 겸, 점검받을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먼지나 자잘한 쓰레기는 사진에 거의 영향을 안준다고 하잖아요. 그래도 찝찝한 기분... 볼 때마다 그럴 겁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정말 이건 꼭 짚고 넘어가야하는데
렌즈 분해하면서 줌링 고무링 뜯어내신 모양인데, 이거 그냥 헛돌아요.
최소한 마무리를 하고 점검했으면 이 상태로 돌아왔을까 싶습니다.
꼭 잡고 돌리면 문제는 없는데, 살짝 잡아서 돌리면 미끌어지면서 헛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이상 남의 손에 맡기고 싶지 않아서 가능한 부분은 조치해서 쓰려고 합니다.
줌링이 미끌리는것은, 살짝 뜯어보니 공장 출하 때 쓰레드락 같은 걸 발라뒀던 데가 분해 후 그대로 방치되서
그러는 것 같은데, 유사한 쓰레드락을 약간 발라서 고정해서 쓰면 될까 싶은데...
그래야 나중에 또 분해할 일이 생길 때 잘 분해되겠죠?

여기저기서 다른 사람들 평을 참고하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던 부분입니다만... 저 역시도 조금 실망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