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5월의 마지막 주. 캐논 28-70mm의 해상도 및 모터 교체, 핀교정 받은 후기를 구구절절한 이야기까지 보태어 써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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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모든것의 발단은 지난 3월에 일어납니다.

사촌형님이 외국으로 이사를 가면서 저에게 이사짐이 무겁다는 말과 함께 캐논 렌즈 4종과 캐논 D60을 던져주고 가셨습니다.

정상적인 패턴이라면 이것들을 싸그리 팔았어야 하지만 형님께선 렌즈만은 팔지말라는 말도 함께 남기셨고 저는 그저 입맛 만 다시고 있었지요.

왜냐하면 저는 니콘 유저였으니까요.

그래도 저 렌즈들을 어떻게 썩힐 수는 없으니 몇몇 촬영때에 렌트 업체에서 200D와 6D mark2를 빌려 촬영을 하며 렌즈들을 써먹었고, 그 좋은 결과물에 감탄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28-70의 최대 개방에서 해상력이 매우 낮더군요. 이걸 몰랐던 저는 첫 촬영때 사진 거의 대부분을 버렸고, 그 다음 촬영 땐 무조건 f8.0이상 조여서 (천만다행이 야외촬영이었기에) 찍기도 했지요. 물론 다 날려버린 그 사진 속의 추억은 되돌아 오진 않았지만요.

하지만 f2.8렌즈를 언제까지고 f4.0렌즈처럼 쓸 수도 없는일. 그래서 막 해상력 교정을 가능한 업체를 찾기 시작함과 동시에 이 렌즈들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바디를 찾기 시작했고,

수리는 SLRGG에! 구매는 소니로(엥?)! 결정하게 되어 SLRGG에 교정을 맡기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견적은 모터 교체(AF할때 슬거덕슬거덕 하는거), 초점링 수리(AF모드에서 초점링 안돌아감), 그리고 해상력 교정에 핀교정이 나왔습니다.

사실 후회하고 있습니다. 핀교정은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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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께서 바디까지 달라고 하셨는데 안드렸던 이유는 D60 때문입니다. 네. D60이에요. 60D아닙니다. D60이에요.
무려 16년전 바디입니다. 숫자앞에 D가 붙었던 캐논의 마지막 바디이며, 모위키에선 이 기종이 폭망해서 캐논이 숫자뒤에 D를 붙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스펙상으론 630만 화소에 ISO 200만 가도 노이즈가 자글자글 심각한 바디에요.

아무튼 바디를 새로 주문한 마당에 '구식 바디에게 맞춰주세요' 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바디를 준비해가지 않았던 거거든요 ㅠㅠ
그래서 바디 없으면 표준으로 해준다는 말씀에 기왕에 온거 핀교정까지 한번 해보자 했는데...

일단 외적으로는 해소가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렌즈 덜그럭도 없어지고, 초점링도 스무스하게 잘 굴러가고
죄송하지만 해상력은 잘 모르겠어요. D60이 워낙 저화질이다보니 일전에 D60으로 찍은 사진과 해상력 차이가 눈에 띄게 보이진 않네요... 조만간 바디가 오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런데 핀... 핀이 문제네요.
D60, 200D, 6Dii를 거치며 핀때문에 고민이었던 일은 없었어요. 그런데 교정받고 나선 핀이 한 2cm뒤에 맺힙니다.
일전에도 핀이 아주아주 약간 뒤에 맺히는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확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주 뒤로 확 맺혀버려요.
...혹시나 싶어 다른 바디들을 빌려봐야 하나 싶지만 굳이 돈 들여 테스트 하고 싶지는 않아요.
...렌즈 수령할 때 테스트 해보라며 바디도 함께 건내주셨을 때 좀 더 면밀히 봤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소니 미러리스에서는 핀교정이 필요없다는 말에 금요일날에나 올 새 바디를 기다리며 꾸욱 참아보긴 하지만 아무래도 영 가슴이 먹먹하여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